



우리 인류에게 우주는 친숙한
존재가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위험한 장소인 것도 분명하다. 이 행성 PNF-404도 예외일 수는 없으며, 대부분의 경우 생명유지 장치 없이는 살 수 없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런 가혹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해 주는 우주복과 그 장비에 대해 기록해 보자.



착용자를 인공적인 동면 상태로 만들어서 장기간의 생명 유지가 가능하도록 하고, 조난 신호를 보내 구조에 대비하는 기능.
우주복 내에 동결 가스가 가득 차오르면서 헬멧은 내부가 보이지 않게 되고 소비 전력을 절제하기 위해 스마트 패브릭 기능은 해제된다.

우주에서는 작열하는 불꽃이나 얼어붙는 냉기에 노출되는 경우도 흔하다.
이 언더웨어를 우주복 안에 껴입으면 어떠한 가혹한 환경에 노출되어도 쾌적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된다.

멋과 기능성은 상반되는 요소야.
어느 쪽을 중시할 것인지는 영원한 논점이라고도 할 수 있지.


통신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헬멧 아래에 장비하고 다니는 것인데, 어째서인지 이 호루라기 소리에 피크민이 반응을 보이는 듯하다.
카기야 행성의 과학자 러셀 씨에게 다양한 호루라기와 그 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피크민에게는 특정한 주파수의 소리에 반응하는 성질이 있는 거야.
다시 말해 그들을 모으고 해산시키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거지.

생물의 생존 전략 중 하나인 집단 행동 욕구를 자극하는 호루라기다.
주파수를 바꾸면 피크민을 돌격시키는 것도 가능할 테지.

피크민이 정렬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음색이 있는 모양이야.
나한테 음악적인 지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실로 흥미롭군……
잘 훈련된 구조견은 호루라기와 비슷한 주파수로 짖을 수 있지.
내 돌격 피리를 흉내 내는 건 아무리 그래도 불가능하겠지만 말이야, 큭큭큭……

우주복은 몸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품이지만 그 디자인은 개성적이며 패션 요소도 뛰어나다.
이번에는 우주 스타일리스트인 푸델 씨에게 몇몇 우주복의 패션 체크를 받아 보았다.


비용 절감의 영향을 받은 구형 슈트야. 오른쪽 가슴의 빨간색과 파란색 램프에서 향수가 느껴져.
생명유지장치의 배터리도
30일밖에 못 버티나 봐. 행성을 탐색하기에는 조금 불안할 것 같아.
중후한 어른의 이그젝큐티브 슈트야. 가슴에 있는 커다란 2개의 단추가 좋은 악센트를 주고 있어.
보물을 보고 침이 줄줄 새도 걱정 없게끔 앞치마가 붙어 있어. 그나저나 영 어색한 느낌이 사라지질 않네.

스페이스 패션 「카미토바」의 최신 모델이야. 글러브와 생명유지장치의 컬러 코디네이트도 완벽해.
아주 튼튼하고 가벼운 옷감이니까
누군가한테 던져져도 괜찮아.
하지만 단열성을 희생했다는 것이 옥에 티네.

오래된 우주복 브랜드
「테일러 카노」의 물건이네.
요즘은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지만 관절 부분에 신축성이 있는 옷감을 쓴다거나 하는 세세한 포인트를 푸델은 좋아해.
성간연맹규약상, 구조대의 우주복은 위아래를 같은 색으로 해야 해.
패션을 생각했을 땐 시시하지만 구조 활동을 할 때 일반인과 구별하기 위해서라고 하니까……
이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우주복은 다양한 기능과 취향을 반영하여 만들어지고 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참으로 씩씩한 사람이다. 이다음에는 이러한 우주복들 덕분에 생존할 수 있었던 조난자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